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
신약 하나에 드는 시간과 비용 본문
– 1조 원, 10년 이상이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
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에 몸담고 있는 N년차 박사가 들려주는 신약 개발 이야기 15.
신약 개발,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?
신약 하나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는 평균 10~15년이 소요된다.
이는 단순한 연구나 시험에 머무르지 않고, 과학, 기술, 임상, 규제, 상업화까지 모든 단계를 포함하는 종합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.
각 단계는 다음과 같은 시간을 요구한다:
단계 | 소요 기간 |
타깃 탐색 ~ 전임상 | 약 2~4년 |
임상 1상 | 약 1~2년 |
임상 2상 | 약 2~3년 |
임상 3상 | 약 3~5년 |
허가 심사 및 시판 준비 | 약 1~2년 |
비용은 얼마나 드는가?
신약 하나 당 총 개발 비용은 20억 달러 (약 3조 원)로 추정되며, 평균적으로도 약 13억 달러(약 1조 7천억 원) 이상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.
상세 비용 구성 예시:
항목 | 비중 (%) | 설명 |
전임상 연구 | 약 10~20% | 타깃 검증, 화합물 탐색, 독성시험 등 |
임상 1~3상 | 약 50~60% | 사람 대상 안전성·효능 검증, 가장 많은 비용 소요 |
실패한 프로젝트 비용 포함 | 약 30% 이상 | 개발 도중 실패한 후보의 R&D 비용도 평균에 반영됨 |
CMC 및 품질관리 | 약 5~10% | 생산공정, 품질시험, GMP 설비 구축 등 |
규제 대응 및 허가 | 약 5% | NDA/BLA 준비, 심사 대응, 라벨링, 허가서류 작성 등 |
※ 특히 임상 3상은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험으로, 단일 프로젝트당 수천 억 원이 투입된다.
또한, 임상 진행을 위해서는 규정에 맞게 신약을 생산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에 신약 생산 비용도 수억~수백억이 투입된다.
실패율은 얼마나 높은가?
신약 개발은 극도로 리스크가 높은 사업이다.
전체 신약 후보물질 중 최종적으로 시판 허가까지 이르는 성공률은 평균 약 9~13%에 불과하다.
특히 임상 2상은 효능 검증이라는 가장 큰 허들로, 성공률은 30~35% 수준에 머무른다.
이 때문에 대부분의 제약·바이오 기업은 임상 2상 성공을 기술이전의 기준점으로 삼는다.
신약 개발 단계별 평균 성공률 (약물 전체 기준)
단계 | 전 단계 대비 성공률 | 누적 성공률 (전임상 기준) |
전임상 → 임상 1상 | 약 63% | 63% |
임상 1상 → 2상 | 약 70% | 약 44% |
임상 2상 → 3상 | 약 35% | 약 15% |
임상 3상 → 허가 | 약 60%~85% | 약 9%~13% |
왜 임상 2상이 가장 큰 허들인가?
- 임상 1상은 주로 안전성만을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비교적 높음
- 반면, 2상은 질병 치료 효과(효능, efficacy)를 처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실패율이 급증함
- 적정 용량 설정 실패, 유효성 부재,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이 주요 실패 원인
왜 이렇게 비쌀까?
신약 개발이 고비용-고위험 구조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:
- 고도화된 기술 및 인프라 필요: GLP, GMP, GCP 기준에 맞는 연구 설비와 운영 시스템 구축
- 전문 인력 투입: 화학, 약리학, 통계, 임상, 규제 분야 전문가의 장기 투입
- 반복 실험과 실패: 대부분의 후보 물질은 개발 도중 중단되고, 실패한 비용도 성공 약물에 포함됨
- 규제 리스크: 임상 성공 후에도 허가 보류나 자료 요구로 추가 지연 및 비용 발생 가능
- 지적 재산 확보 및 특허 전략: IP 확보와 글로벌 특허 등록 등도 필수적이고 고비용
이를 감안한 개발 전략
제약사와 바이오텍은 이러한 비용과 시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활용한다:
- AI 기반 신약 개발(Drug Discovery): 탐색 단계 시간·비용 절감
- 플랫폼 기반 접근: 하나의 기술로 여러 약물 파이프라인 전개
- 오픈이노베이션: 대학, 병원,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
- 기술이전(License-out): 임상 전/중간 단계에서 대형 제약사에 이전
- 조건부 허가/패스트트랙 활용: 신속 심사 제도 활용으로 개발 기간 단축
결론
신약 하나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자본, 인력, 실패를 견뎌야 한다.
10년 이상,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감수하고도 성공 확률은 10%에 불과하지만,
한 번의 성공은 수천만 명의 생명을 살리고 수십 년의 기술 가치를 만들어낸다.
그래서 신약 개발은 여전히 가장 도전적이고, 가장 가치 있는 그리고 매력적인 과학이다.
이래서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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